맞춤형 구독 화장품 톤28 : 화장품에 200을 써도 아깝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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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구독 화장품 톤28 : 화장품에 200을 써도 아깝지 않은 이유

구독 서비스가 늘어난 만큼 넷플릭스, 왓챠, 면도기 그리고 화장품 등 다양한 서비스에 적지 않은 금액을 내고 있다. 그래 봤자 넷플릭스나 왓챠 등 여러 명과 공유해서 2-3천 원만 내기 때문에 사실 한 곳에 만원 이상 내는 경우는 없다. 지금 보니까 내가 화장품에만 쓰는 한 달 구독 비용이 6만 원 가까이 되므로 이걸 제외한 모든 구독비용의 합을 넘어선다. 어쩌다 톤 28에 몇 년 사이 이백 넘게 지출했는지 말해보련다.


최선입니까.

수면시간, 스트레스, 음식… 피부에 영향을 미치는 건 수도 없이 많을 거다. 그렇기에 피부가 좋아진 것이 이 화장품에만 있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오랜만에 피부를 유심히 보면 이전에 고생했던 피부 트러블과 홍조 등 피부가 몇 년 사이 많이 좋아짐을 체감한다.

뭔가를 구매할 때 나는 좋게 말하면 섬세한 것이고, 안 좋게 말하면 예민하다고 말할 수 있다. 이 가격에 이 정도면 괜찮은 걸까? 인터넷에 쳐서 내가 지금 쿠폰, 프로모션 다 적용한다고 가정할 때 최저가로 사는 건 맞는지 여러 번 체크를 하는 편이다. 그런데 실제 내 피부를 측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나만을 위한 제품이라고 하니 일단 최고의 성과를 보장하겠거니 생각하게 된다. 이때 가격이나 기타 요소들에 크게 신경 쓰지 않게 된다. 계절이나 국가 또한 변수로 다 적용이 돼 신선하게 매달 배송을 하니 이 정도면 내 피부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피부가 좋아지지 않았다면, 그냥 체념하고 살거나 돈을 많이 벌어서 매번 피부과를 가는 게 해결책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그리고 사용하는 제품이 확 줄어들어 편하다. 피부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스킨, 로션, 앰플, 크림 등 정말 다양한 제품을 덧발라 줄텐데 톤 28은 그냥 한 부위에 한 제품만 바른다. 그러니까 제품 바르는 시간이 상당히 줄어든다. 바쁜 아침, 술 먹고 들어온 뒤 씻으려고 한다면 적지 않은 이점일 것이다.


맞춤 컨설팅

그냥 해주는 대로 서비스받고, 아쉬운 거 있어도 말하기 꺼려하는 사람이면 사실 큰 메리트가 없는 부분이다. 나는 궁금한 것도 많고 불편하거나 개선됐으면 하는 점은 말하는 편이기에 피부 컨설턴트가 붙는 건 최고의 장점이다. 피부를 비롯해 궁금한 게 있으면 유튜브나 포털에 많이 검색을 해볼 텐데, 나 또한 그런 편이다. 그런데 피부 관련된 건 워낙 광고가 판쳐서 뭐가 정말 좋은 건지 찾기가 꽤나 불편하다. 나는 그래서 그냥 피부 관련해서 궁금한 점이 있으면 제품과 관련이 없는 것도 컨설턴트에게 여쭤본다. 지금 내 피부 컨디션을 기반으로 답을 해주니까 상당히 편하다. 예컨대 원래는 세정력이 좋기로 유명한 일본 클렌징 폼을 썼는데, 컨설턴트 분께 여쭤보고 약산성 제품(톤 28 제품 아님)으로 바꿨고 만족하며 사용하는 중이다. 그리고 피부에 트러블이 좀 올라오는 것 같다거나 너무 건조한 것 같다고 하면, 이를 다음 제품에 반영해주시고, 긴급처방이 필요할 땐 트러블 전용 앰플 등을 보내주신다.

톤28 상담

*컨설턴트가 사실 사람 바이 사람인데, 이번 컨설턴트는 네 번째? 정도인 것 같다. 지금까지 컨설턴트 모두 친절하고 답도 잘해주셨다.


이건 마치, 소개팅에서 만난 사람이 내 의외의 취향을 저격한 것과 같은…!

환경에 해가 되지는 않는지, 채식주의자를 배려하는지,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지지는 않는지 등 착한소비를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톤 28은 홈페이지만 가도 알겠지만, 이런 노력을 꽤나 열심히 한다. 그중 내가 알아챈 부분을 위주로 말을 해보면, 일단 매달 보내주는 바를거리(구독형 화장품)가 종이 패키지다. 요건 플라스틱을 줄이니까 환경에 좋겠구나 직감적으로 알 수 있다.

조금 알아채기 힘든 게 있다면 간혹 제품의 이름 옆에 오돌토돌하게 들어간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와 발달장애인이 비누를 제조하는 동구 밭이라는 사회적 기업과 파트너사라는 것이다. 의외의 지점에서 취향저격인 건데, 사실 톤 28 고객 중 시각장애인이나 사회적 기업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많을 거란 생각은 안 한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지점이 단순한 고객에서 팬이 되는 포인트가 될 수도. 주변에 소개를 할 때도 우회적으로 본인을 어필할 수도 있다. 단순히 싸고 기능이 좋다고 하는 것보다, “이 브랜드가 환경이나 소외계층에 대한 노력을 많이 하더라” 하면 본인이 그런 가치소비를 한다는 것을 넌지시 전달하는 셈일 테니까.

톤28 종이패키지
영어 이름이나 이니셜로 하면 이쁘다

그 외에도 종이 패키지가 상당히 이쁘다. 어떤 마크를 희망하는지 말하면, 그대로 박아서 나오기 때문에 나만의 것이라는 느낌도 강하게 주고, 양이 한 달치 정도이니 어디 놀러 갈 때에도 휴대하기 상당히 편하다. 아 근데 조심해야 할 건 종이 패키지인 만큼 내구성은 다소 약하다. 가방에서 터지면 답이 없다. 나도 한 번 그래 봤는데 참혹했다… 그리고 이건 내가 VIP라서 받는 혜택인데, 매달 일반 제품 하나를 무료로 배송시킬 수 있다. 톤 28 제품이 저렴하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을 잘 이용한다면 상당한 절약 효과가 있다.


나에겐 조금 부담되긴 한다.

당연히 비용이다. 피부 부위마다, 또 구독일 수에 따라 가격이 다르긴 하겠지만, 나는 한 달에 대략 6만 원 정도를 투자한다. 여자인 친구들도 비용을 듣고 상당히 놀란다. 예전에 부자 친구가 랩 시리즈라는 제품 하나에 10만 원 정도 하는 엄청 비싼 제품을 쓰던데 따져보면 이젠 내가 그 친구보다 더 쓰는 셈이다(하지만 아마 고객 타깃 자체가 이 정도의 비용은 충분히 지불할 의향이 있는 사람으로 잡았을 듯). 그래서 나는 한 달 보다 약간 더 사용을 해서 대략 40일 주기로 배송을 받는다. 내 머리 면적이 결코 작지 않음을 감안할 때, 양이 적진 않아서 충분히 이렇게 쓸만한 양이다.

보니까 삼성전자 사내벤처? 룰루랩이 개발한 제품도 맞춤형으로 피부를 분석하고 제품 추천을 해주는 거라 유사해 보이기도 하고, 일본에는 개인 맞춤형 피부영양제도 주는 후치미라는 회사도 있더라. 이쪽 시장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꽤나 다양한 시도가 있는 것 같고 다행히 톤 28이 갑자기 사라지거나 하진 않을 것 같아서 특별한 사건이 생기지 않는 이상 꾸준히 이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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